[엄마생각] 놀기만하는 어린이집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 육아 [이야기]

어린이집을. 옮기기로 하였다. 

결국엔. 
나도 극성스런 엄마가 되어가는 것인가... 
(보낼 때도 그리 유난스럽더니...) 
이 극성이라는 것이 
언제부터 극성으로 변모했는지 참... 모를 일이다. 

-

어린이집을. 옮기려는 
단 하나의 이유는 소울의 행동에서 파악한 것이었다. 

-

집에 와서 곧잘 역할놀이에 빠지시는 딸님. 

요즘엔 주로 선생님 놀이를 하는데... 

자나 등긁개로 바닥을 치면서 
"너 자꾸 때릴래? 친구 때릴래?" "혼나 볼래?" "몇 번 말해야 알아듣니?" 
등의 이야기를 들은지 거의 두 달이 되어 간다. 

즉. 그런 행동에 대해서는 우리 부부가 어느 정도 인정하고 넘어갔던 것. 
사실 집에서도 아이들은 부모에게 혼나는 경우가 있다. 
우리의 딸님도 마찬가지. 
특히 예의범절, 생활습관, 공동체 생활에서 남에게 피해를 줄만한 행동, 등에 대한 제제다. 

그런 연장선에서 단체생활을 하는데 있어 
의탁하는 입장에서 선생님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 부분이었다. 


그런데 며칠 전. 
어린이집에서 하던 (놀이)교재를 집으로 가져와 하는데 
이번에도 딸님이 선생님이 되었고 나는 아이가 된 상황. 
내 손가락을 가져다가 가리키며 "이건 틀렸잖아!" "이게 아니잖아!!" 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헉!!!!! 

아이의 행동을 더 지켜볼 것도 없이 아니다!라는 판단. 
우리 부부는 당장 어린이집을 바꾸기로 작심했다. 

틀렸잖아...틀렸어...라니. 
이제 만 세살도 안 된 아이들에게 틀렸다니. 
도대체 무엇이?
퍼즐 맞추기에서 원형 모양이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틀렸다니... 

솔직히. 
한글. 수. 놀이 수업이라며 노래 부르는 것도 맘에 들지 않던 터였다. 
(아버지 아! 어머니 어! 야구선수 야! 여우 여!... 하는 자음모음 노래다;;;;
소울이 무척 좋아해서 말리지 않고는 있었지만 난 그게 왜그렇게 못땅하던지... 
역시 난 극성맘이었던 거야 =_=) 

-

어째서 아이들에게 뭘 가르치려고만 하는지 모르겠다. 

아. 정말 모르겠다. 

놀아도 놀아도 
밖에서도 놀고 
안에서도 놀고 
무조건 놀아도 시원찮을 나이에. 

난 진짜. 아이들을 대신해서 울고 싶은 심정이다. 


얼집을 바꾸겠다는 나의 이야기를 듣고 
한 친구가 자신의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을 소개해주었다. 
오늘 상담을 받고 왔는데.
적어도 위생관련해서는 굉장히 좋은 편이었고 
교재도... 그리 많지는 않았는데... 영어...시간이 있다는 게 좀 걸렸다. 

원장님 말씀으론 4세는 제작년까지 교재를 다루지 않았는데 
학부모들의 건의가 하도 심해서 작년부터든가... 시작하기로 했댄다. 

만4세. 유치원생 이전까지 아이들에게 하는 학습...이라는 개념이 없는 얼집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 
특히나 지방은 더더욱! 시골을 더더더더욱!! 심하다고 느낀 게 
수도권(도시)에 대한 자격지심 때문인지 굴절이 더 심한 교육관을 가진 부모들이 많은 것 같다... 
(고 상담했던 원장 쌤도 그러신다) 

지난 번 서울에서 들으니 
수도권에서는 독일의 숲 유치원(내가 원하는 진짜로 놀이를 통해 배우는)을 본딴 어린이집이 
무려 80만원. 
정부보조금의 몇 배를 더 주고 거길 보낸다는 부모들은 대게가 '사'자 들어가는 류의 집이라는 것. 

왜 외국(선진국...이라고 쓰면서도 참 이런 분류 싫지만)에서는 돈 안 드는 
혹은 너무나 당연한 교육과정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갑자기 특수, 특별...등의 이름이 붙어가며 
노다지 사업으로 변모해버리는 걸까. 


아... 이런 교육 환경을 논하기 전에 

나도 집에서 소울과 같이 놀았으면 좋겠는데. 
얼집 안 보내고 정말 많은 걸 하고 싶은데. 
시장도 가고, 전시회도 가고. 음악회도 가고. 
버스도 다고. 택시도 타고. 한참 걷기도 하고. 
이야기도 많이 많이 하고. 

그런데 일...이라는 핑계 때문이 아니라 
나는 그런 엄마가 되기에 참 많이 모자란 것 같다. 
난 지인들이 보는 것처럼 절대 부지런한 엄마가 아니다. 
여기 저기 다닌 사진들은 그저 아주아주 일부일뿐이니까...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 좋은 아빠...
그것이 나의 기준에서이긴 하지만 
암튼 생활 속에서 학습이 저절로 되도록 하고 
지식이 아닌 지혜를 물려주는 부모. 
난 그런 엄마를 꿈꾸지만 정말 그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ㅠ.ㅠ 

아이를 낳기 전에는 분명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던 일들이 
쉽지 않은 일임을 알아갈 때의 그 자괴감.이 점점 쌓여간다. 

하지만 안다. 
나는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내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과 
만들어줄 수 있는 환경. 
그리고 아이가 선택할 수 있는 몫을 남겨두는 것. 

그럼에도 자는 아이의 얼굴을 볼 때마다 
오늘 난 또 무엇을 아이에게 잘못했을까... 후회되는 일들이 밀려온다. 

난 (임신 때도 그랬지만) 아이를 낳은 후 그 예쁜 아이의 얼굴을 보면서
부족함 없이 키워줄거야...라고 마음 먹은 적이 한 번도 없다. 

부족함과 넘침이 무엇인지 알고 
대응할 수 있는 판단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지금도 변함없이 생각하고 있다. 
(덧붙이자면 내 아이가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 틀린 것과 다른 것은 무엇인지, 
사랑과 평화를 왜 지켜야 하는지, 어떻게 더불어 살아야 하는지, 
자연과 생명과 이 세상의 모든 존재가 어떤 가치를 가지는지 등등에 대해서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길 바란다.) 

그 연장선에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도록 살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이것만은. 
절대 잊이 않도록 다짐하는 
정말 무지무지 혼란스럽고 속상한 밤이다. 

축축...
달을향한길위의날들.

덧글

  • 구유와플라타나스 2015/02/28 18:02 # 삭제 답글



    저의 블러그를 방문하시면 놀기만하는 '신나는 놀이학교"를 찾을수 있습니다~~
  • 구유와플라타나스 2015/02/28 18:02 # 삭제 답글



    저의 블러그를 방문하시면 놀기만하는 '신나는 놀이학교"를 찾을수 있습니다~~
  • 구유와플라타나스 2015/02/28 18:02 # 삭제 답글



    저의 블러그를 방문하시면 놀기만하는 '신나는 놀이학교"를 찾을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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