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남쪽으로 튀어 [연꽃극장] 건너 책방






















남쪽으로 튀어! - 오쿠다 히데오 // 번역; 양윤옥 



영화를 먼저 보길 잘 했던 걸까. 책을 덮으면서 그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2시간에 담아내는 영화라는 것이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기에 책에서 느낄 수 있는 디테일함이 영화에 녹아들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1. 작가, 오쿠다 히데오 그리고 일본 소설 

무려 2006년 작품임에도 2012~13년에 걸쳐 베스트셀러에 자리하고 있는 이윤 역시, 영화의 힘이라 해야 할까. 물론 <오쿠다 히데오>는 우리나라에서 꽤 유명하고 또 인기 있는 작가이니 그런 영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많은 이들처럼 나 역시 그를 알게 된 것은 <<공중그네>>를 통해서였고 그 후 그의 작품은 거의 손대지 않았다. 어쩌면 급인기상승한 것에 대한 반대급부랄까? 꼴사납게 난 대박!난 작품이나 사람에 대해 관심이 급격히 식어버리는 면이 있다. (그것이 꽤 일관적이지 못하다는 점에서 좀 허술한 변명인 듯 하지만;;;) 암튼 요는 나도 영화 때문에, 더 엄밀히 말하자면 임순례 감독 때문에 이걸 보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일본 소설은 그나마 내가 읽는 책 중에서 비율로 따지자면 약 25%정도? <요시모토 바나나> 나 <무라카미 하루키>, <기시 유스케>의 추리소설도 좋아했고 그 중에 <무라카미 류>의 작품을 가장 많이 읽고 또 소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오쿠다 히데오>는 진지하게 웃기는 면이 좋다. 최근 자주 듣고 있는 <십센치>와 비슷한 느낌이랄까?? 푸훗. 암튼 역자의 소개를 보면 <오쿠다 히데오>는 <<공중그네>>로 나오키상을 수상하고 스타 작가 반열에 오르지만 사실 그 이전에 상당히 전투적인(?) 성향으로 글을 썼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이전 작품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고... 혹시나 싶어 그 책들을 도서관에서 한 번 찾아보고 싶다. 



2. 무정부주의(자) 

과격한 무정부주의자 아버지를 둔 초등학교 6년생 남자 아이(지로)의 시선에서 본 일본 사회의 단상을 그리고 있는 <<남쪽으로 튀어>>. 확실히 정치적이라기보다는 성장 소설에 가까운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도 꽤 많은 부분을 공감할 수 있다. 어떤 면에서는 살기가 좋아진 것 같은데... 또 어떤 면에서는 살기 더욱 어려워진 요즘 같은 세상. 

과연 저런 사람이 실제로 존재할까?

세상에 상상할 수 없는 끔찍한 짓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뉴스에 나오는 걸 보면 저런 사람은 양반 측에 속한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책은 200(5)6년의 시간을 담고 있지만. 최근 일본의 작태를 보면. 흐음... 아마도 저런 사람들이 더 많이 나오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무려 70%. 그건 일본 사회가 굉장히 비정상적으로 흐르고 있다는 이야기라더라. 역사 왜곡에 전쟁의 정당화까지... 일본은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 하기사 지금 내 코가 석자인데. 남의 나라 걱정할 겨를이 있나. 싶다가도 일본 우익이 우리나라(및 국제사회)에 결코 좋은 영향을 주진 않기에 답답한 마음은 더해만 간다. 



3. 자급자족

난 자급자족의 삶을 꿈꿔 왔다. 참(남편)의 말로는 나 같이 게으른 사람에겐 그저 꿈 같은 이야기라고 하지만... 그래 나 역시 그 부분은 적지 않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난 '돈'이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요즘 같은 세상에 대해 굉장히 많은 회의를 느끼고 있다. 요즘 일어나는 모든 뉴스가 대게는 '돈'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책에서처럼. 물은 펌프로, 전기는 발전기로 해결하고 

내가 먹을 것에 직접 기르기 (채소 위주로 닭과 젖소 한 두마리 정도) 
옷을 비롯한 패브릭 만들기 
간단한 가구 만들기 
그릇(도자기) 만들기 

이 정도는 도전해볼만 하다고 보니까.

이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마을공동체를 구성한다면 물물교환 등을 하면서 마음만은 풍요롭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4. 내 삶은?! 

책을 보고 나니 30대 중반을 달리고 있는 내 삶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까지 오게 된다. 자급자족을 실현할 수 있을지 없을지 보다 훨씬 더 추상의 미로로 빠지고 마는 바로 그 문제. 

ㅋㅋㅋㅋ 
그렇다고 심각하게 우울해지고 그런 건 아니니~ 
책 한 권으로 이런 저런 고민을 해보는 날들이 난 분명 행복함 속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늘 유의미한 것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인만큼.
요즘 나에게 의미 있는 것, 그것을 향해 달려보아야지~ :D 


덧. 
지로의 친구, 무카이는 거의 개그맨 수준. 
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웃어제꼈다. 으하하하하하하하 

달을 향한 길 위의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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