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애의 온도 (2013) [연꽃극장]


감독; 노덕
배우; 이민기, 김민희, 최무성, 라미란, 하연수, 김강현




1. 그래, 이쪽이 맞아! 

3년 정도의 연애면 헤어짐이라는 고비가 한 번 쯤은 오기 마련이다.

2~3개월만의 이별이 아니기에
그 시작은 훨씬 더 진지할 수도, 혹은 더 장난스러울 수도 있다.
문제는 장난스럽게 시작했다해도 그 끝은 언제나 진지하게 결론 난다는 거다.

사랑할 때도 그랬지만
헤어질 때도...
연인은 사실 상대방 밖에 보이지 않는다.

세상의 모두가 그저 배경이고
다른 사람들은 조연 혹은 단역일 뿐이고
오로지 둘만이 주인공인 무대 위에 올라 있기에
용감할 수도, 무모할 수도, 격해질 수도 있는 거다. 

사랑도, 이별도,
내가 하면 로멘스고 비련의 주인공이 되지만
남이 하면 어쨌거나 유치하고 웃기는
지나치게 당연한 법칙.

그런 연애의 정석을 꽤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영화를 보면서...
손발이 오그라들다가도 공감하고 고개를 주억거리게 되는 게.
우리는 평범한 연애를 하는 중이거나 했었다는 증거!

특히 이 장면은 배꼽이 빠지게 웃었다.
극장을 나 혼자 전세내고 봤으니 눈치볼 것도 없었다.
푸하하하하하 




2. 길을 헤매다 

꽤 오랜 시간 연애를 하다 헤어졌을 때,
연애를 한 기간만큼이 지나야 잊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정말 딱!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하더라.
그 시간 안에 짧은 연애, 싱거운 연애, 진지할 것만 같았던 연애, 짝사랑...까지 다 해봐도
그의 흔적이 지워진 것은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였다.
그것도 상흔은 여전히 남은 채로...
물론 이제는 그것도 추억이라 부를만큼 담담해졌다면
나는 분명 세월을 이겨내온 것이다.
(결국 늙었다는 말이다 ;;;) 

도대체 마음의 정리는 어떻게 하는 건지. 
제대로 하는 방법이라도 있는건지.

과연 헤어지긴 한 건지...

어쩌면 한 동안은 서로가 길을 잃고 헤어지고 있는 중...이라 해야할 것이다.

그 길에서 우린 꼭.
엇갈린 길로 들어선다.

그것이 다시 만나는 것이든, 완전히 끝나는 것이든 간에 말이다.




3. 엇갈린 길

헤어진 연인이 다시 만날 확률.
96%

헤어진 연이이 다시 만나서 결혼에 성공할 확률.
3%

도대체 그 근거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확률에 의하면
이 세상에 결혼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만나서 헤어지지 않고 결혼하게 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후훗

그런 불안감으로 다시 시작했을 땐
굉장히 많은 것이 달라져 있다.

계절도, 쓰고 있던 휴대폰도, 상대방도...

서로를 배려하고 조심하는 마음이 엇갈리면
아무런 대책이 없고 만다.

그러나 3%라는 확률에서 보듯이 아마 대부분의 헤어졌다 다시 만나는 연인들이
그 엇갈린 길에서 주저 앉고 말았다는 걸 알 수 있다.




4. 수많은 교차로 중에서

엇갈린 길에서 보통은 우린 이런 생각을 한다.

"난 할만큼 했어. 내가 얼마나 변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넌 하나도 변하지 않았구나"

그리고 나면 또 한 번의, 
이번에는 꽤 자연스러운 이별이 다가와 있다.
아무런 말도, 어떤 표정도 필요가 없는.

당시엔 그럴 수밖에 없었지만 지나고 생각해보면 무시무시한 상황.

난 영과 동희가 다시 연인이 되었거나 결혼에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본다.

그들은 서로가 서로를 위해 변한 것을 인정하기에 
너무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행복했고 즐거웠고 달콤했던 시간보다
화나고 억울하고 속상했던 기억이... 아무래도 더 오래 남기 때문일 것이다.

음.
좋은 친구가 되었을 수는 있겠다.

우린 교차로에 멈춰서 있을 수 없다. 
그럼... 종착지는 어디? 
영화에서도 보듯이 결혼이 관계의 해피엔딩은 아니다. 


영화는 감정의 온도를 보여주려고 했고
난 거기서 여러 가지 인생의 길을 보았다.

길에서 만나고 헤어지고
각자의 길을 가기도 하고 어렵게 손을 잡고 가기도 하고

그 길에서 내 연애(결혼생활, 관계)의 온도를 느껴보고 싶다면 
길 위에서 신발을 한 번 벗어보길...
그리고 그 길의 온도를 머리끝까지 느껴보길...

꼭 뜨거운 것이 좋은 것도, 차가운 것이 나쁜 것도 아니라는 걸 알 때 쯤.
우린 더 성숙해(나이 들어) 있을 것이다. 




- 뒷 이야기 - 



예뻐서 담아본 스틸컷.



덧. 
오늘 조인성과 김민희의 열애설이 났다. 인정했고 많은 이들이 포털 기사에 댓글을 달았는데...
내 참 한심해서 봐줄 수가 없다. 

탑스타와 연예인의 열애? 조인성이 아까워? 송혜교라면 또 몰라? 김민희는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질투도 정도껏 해야지 떼로 달려드니 무슨 정신병자들 보는 것 같다.

여보세요들... 정신차리세요. 김민희와 송혜교를 직접 만나보기는 했나요?  그렇게 누군가를 향해 모멸감을 주고, 저주를 퍼부어도 당신들의 조인성이 평생 솔로로 늙어죽진 않을 겁니다. 또 그렇다고 혹은 그녀보다 훨씬 예쁘고 몸값 높은 여자를 만난다고 해서 물가가 내려가거나, 월급이 오르거나, 남친 여친이 생기지 않아요. 당신이 그냥 후져보일 뿐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테지만요. 휴.. . 
달을 향한 길 위의 날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메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