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스트 스탠드 (The Last Stand, 2013) [연꽃극장]

감독; 김지운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 포레스트 휘태커, 조니 녹스빌, 로드리고 산토로, 제이미 알렉산더... 



아마도_ 김지운 감독의 영화가 아니었다면 안 봤을 영화. 
일단 난 아놀드 슈왈제네거를 싫어하고! 
포레스트 휘태커를 (진짜 열받게도) 몰랐고!! =_=

1. 아놀드 슈왈제네거를 싫어하는 이유. 

좋아하지 않아도 아니고 싫어!라고 말하는데... 문득 
내가 누군가로부터 그런 말을 듣는다면 굉장히 슬플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그래 내가 그를 좋아할 수 없는 이유는 
뭐라 설명하기가 어렵다 ;;; 

이렇게 이야기하면 좀 알 수 있을까?

헐리우드 배우 중 (연기력이나 알려진 성품과 상관 없이) 유난히 별로인 배우들. 

-아놀드 슈왈제네거
-실베스타 스텔론
-헤리슨 포드
-리처드 가이
-(그리고 지금은 믿기지 않게도) 클린트 이스트우드

그래. 물론 난 그들이 배우로서의 모습이 별로라는 것이지 인간적인 면까지는 잘 모르겠다. 

그들도 나이 들어가고. 
나도 나이 들어가면서. 
점점 감정을 희석해보려고도 노력하고 있고, 실상 그게 저절로 그렇게 되기도 하는데 
어쨌거나 아무리 그렇다 해도. 

이 영화가 김지운 감독의 영화가 아니었다면 난. 안 봤다. 쿠엔틴 타란티노...였다고 해도. 

2. 살짝 진지하고 꽤 웃긴 영화.

<놈.놈.놈>.이라는 영화가 나왔을 때 평가가 극명히 엇갈렸던 게 생각난다. 

당시 사무실에서도 그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는 사람과 
그게 왜 좋은 영화(혹은 재밌는 영화)인지 모르겠다는 입장이 팽팽했었다. 

그 전에 <달콤한 인생>에서도 결론에 대해 가타부타 말이 많았지만 
꿈이든 꿈이었으면 좋겠는 일이든. 관객 몫으로 남겨줬던 것이 기억난다. 

그의 영화들에 대한 많은 뒷말을 뒤로 하고 
나는 그 영화들이 '김지운' 영화이기에 무조건 좋았다. 

웃기고, 멋있고. 그게 다인데도! 

이 영화도 웃기고 멋있다.

액션 신들이 예사롭지 않는데 어떤 스타일이라고 규정하기 어려운, 
아니 '김지운'스타일이라는 점에서 
맘에 들고. 

그간 '김지운'감독이 그려온 코미디를 집약시켜 놓은 점도 좋다. 

웃기는 거야... <조용한 가족>부터 이어왔으니... 
(여기서 <악마를 보았다>는 논외로 하자. 당시 임신 중이라 보지 못했고 아직도 볼 엄두가 안 난다 -ㅅ-)

이번엔 각본이나 각색에 참여하지 않은 듯 한데. 
그래도 '김지운'표!라는 색깔이 확연히 드러난다. 

카 액션이나 
서부영화를 연상케 하는 점이나. 

그는 확실히 씨네 키드였고 또 현재도 악동, 소년의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다가온다. 

구성이 다소 허술하고 (놈놈놈에서도 그랫지만) 

액션 영화 치고는 스케일이 작고?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늙었지만 

이제 비위가 약해져 수위 높은 좀비 영화는 기피하는 내가
팔이 날아나니고 뇌가 뚫리는 (사실 뚫려서 내용물이 튀어나오는)
19금의 잔인한 장면에도 껄껄 웃다가 나온 걸 보면. 

나는 그냥 '김지운' 감독 스타일을 무조건 좋아하는 거다. 

3. 포레스트 휘태커

맙소사.
내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나 의문이 든다.

난 저 배우를 몰랐다.

그래 몰랐을 수도 있다.
그래 그럴 수도 있어.
하지만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없는 이 감정은...  ㅜ.ㅜ

그가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그리고 칸 영화를 장식한 배우였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라. 

<크라잉 게임>.의 그를 몰라봤다는 거.
아무리 20년이 넘게 지나도 그렇지... 어떻게... 이름 하나도 모르고 있었을 수 있나.

별 것 아닌 것 같은 이 일에
난 며칠 (생각이 날 때마다) 충격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

참은 그를 알고 있었던 듯.
등장하던 첫 장면에서 나는 다니엘 헤니의 얼굴만 빛나보였는데
참은 포레스트 휘테커의 모습만 보였다고 한다.
(음... 그게 질투나는 건 아니야. 그럴 수도 있다니깐. 
어쨌든 여자인 내가 보기에 다니엘 헤니는 빛나고 있었다고...)
 
이로써. 유치한 자괴감으로 다시 잊을 수 없는 이름 하나가 생겨버렸다.



4. 김지운 감독을 좋아하는 이유. 

앞서도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밝혔지만 나는 '김지운' 감독이 좋다. 

초기 영화들이 다 좋았지만 특히 <장화 홍련>이 좋았고 
공포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극장에서 세 번이나 봤던 영화다. ㅜ.ㅜ 

그렇게 김지운 감독의 유머와 미술(색채), 그리고 액션을 짜는 감각이 좋다.

그리고... 
아마도 (그 이후 그의 영화를 볼 때마다 언급한 그리고 할 내용인데) 부산영화제에서 
그를 직접 만났고 함께 영화를 봤기 때문이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건가. (ㅋㅋ) 


그건 거의 10년 전. [감독`배우와 함께 영화보기] 였나...하는 프로그램에 당첨되어 
약 10~12명 정도가 감독이 선정한 6편의 영화를 함께 보고 뒤풀이도 하는 시간을 갖도록 해주었던 것. 

일종의 이벤트에 운 좋게도 2년 연속 당첨!! 

첫 번째는 '김태용' 그리고 두 번째가 '김지운' 감독이다. 

그때 그 이벤트에 응모했던 사람들은 거의 영화판에서 놀거나 일하거나 혹은 영화광.들이었다. 
당시 만났던 전국 도처에서 모였던 직업도 각각이었던 그 사람들. 
아마 나처럼 '김지운' (혹은 '김태용') 감독의 영화를 언제나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런 인연.으로 그를 좋아한다.
사심 가득히!
(물론 남자로서 좋은 건 아니고 뭐 감독님도 눈이 높다고 한다 ;D)
***

요즘 네이버 영화 정보에서는 '감독 노트'를 보여주고 있던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위의 사진과 글. 

영화 리뷰를 작성할 때는 웬만하면 글은 안 퍼오려 했는데... 
그의 책을 읽어보았기에 문득 그의 문체가 떠올라 나도 모르게 훗 웃고 말았다. 
문체에서도 엿볼 수 있는 소년 같은 느낌. 

(<숏컷>이라는 그의 책도 사서 보았는데
내가 엄청난 승냥이임에도 불구하고 김연아 선수의 책은 아직 안 사 보았다는 점으로 미루어(?) 
'김지운' 감독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애착.이 있나보다.)

글 귀에 '김태용' 감독도 언급이 되었기에 기념으로 캡쳐해보았다. 


김지운 감독의 영화를 볼 때 
가장 좋은 점은.
그가 영화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아마 개인적인 만남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참도 그렇다고 하니 ㅎㅎ)

벌써.그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어휴 이런 욕심쟁이 팬 같으니라고!)

달을 향한 길 위의 날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메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