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남영동 1985 [연꽃극장]

감독; 정지영 
배우; 박원상, 이경영, 명계남, 김의성, 문성근 


포스터에 이름이 다 보여서 안 쓰려다가... 
내가 기억하기 위해서 한 번 자판을 두드려보다... 

사실_ 

이 영화는 안 보려 했다. 

좀 어릴 때는 잔인하고 괴기스러운 영화들_ 정말 많이 봤는데 
시간이 갈수록 비위가 약해진다. 

아니, 내 마음이 외면하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 

좋은 게 보고 싶다. 
행복한 걸 느끼고 싶다. 
사랑하면서 화해하라고 다른이들에게도 말해주고 싶다. 

그렇지만. 

역시나 안 볼 수가 없었다. 

저 행복한 가족에게 누가, 왜, 무엇 때문에, 
....... 

고문_ 

살면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일이다. 

뭐 고문이라는 걸 경험해 본 사람이 지금 살아있는 사람 중에 얼마나 될까...만은. 
(다른 면으로는 정신적인 고문을 당하는 사람들은 많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극장으로 향한 이유는 다름 아닌 감독의 인터뷰 한 내용 때문이었다. 

Q. 이런 영화를 만든 이유는? (관객들이 어떻게 이 영화를 봐주었으면 좋겠는지?) 

A. 현재 우리는 우리는 민주주의 테두리 안아서 누리는 모든 것들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희생 덕분에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이다. 그걸 잊어버린 사람은 다시 기억하고, 몰랐던 사람들은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는 내용이었음) 

그렇다. 

김근태 씨는 고문으로 인해 파킨슨 병을 앓다가 지난 해 돌아가셨다.

살아있던 그의 삶도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을지. 
감히 나는 짐작할 수도 없다.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

우리 아버지나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이였을 수도 있다. 

문제는_ 

고문을 가한 사람들. 

그 사람들도 그 본인이거나 누군가의 가족이겠지. 

그들 중에도 이 영화를 본 사람이 있겠지. 

인터뷰에서 그런 질문도 있었다. 

Q. 이근안 씨도 보러 올까? 

A. (어딘가에 살아있다면) 아마도 그럴 거 같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이야기를 궁금해하니까. 


그래_ 그럴 거야.

궁금한 이유가_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 당시 가해자, 혹은 권력에 빌붙었던, 아니 그 중에는 단지 살아가기 위해서 
고문을 가했던 사람들 중에도 
다수가 이 영화를 봤으리라 생각한다. 

음... 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진다. 

남영동. 

지금 우리가 이곳을 다시 기억하려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상당히 많은 이유로. 
가슴이 저린다...... 


덧. l
어쩌다보니... 영화적인 이야기는 언급하지 못했는데_ 
그닥 나쁘지 않았지만 또 그닥 좋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그저 다루는 주제가 주제이다 보니 무겁고 먹먹한 마음뿐이어서...

개인적으로 정지영 감독의 화법을 그닥 좋아하지는 않지만_ 
늘 봐야한다는 의무감은 갖게한다. 
그것도 참 이상한 매력이야. 

덧. ll  
아_ 문성근 씨의 존재감은. 
정말 엄청나다.

겨우 두 번을 등장했을 뿐인데 
그는 거대한 산 같았고 뿜어내는 아우라가 화면을 압도했다. 

달을 향한 길 위의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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